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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dexRoot 2015-05-06 15:50:39
Subject   [한경리크루트_칼럼연재] 구직활동에도 격(格)이 있다

한경리크루트 연재 2015-03-25

 

 

구직활동에도 격()이 있다

 


사람들이 구직자에 대해 가지는 편견 중에 하나는 모든 구직자가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리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생각은 약간 순진한 편견인 것 같다. 마치 학생들은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하리라는 기대와 같은 것이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구직자 중에 구직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대개 이런 분들은 구직활동이란 것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고집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 오해가 잘못된 구직활동을 만드는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노력만 하다가 지쳐 버리는 패턴을 답습하곤 한다.

 

 

자신을 내려 놓은 적극성

대기업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했던 A씨는 그런 면에서 처음 만남에서 우려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신만의 생각이 강한 사람으로 보였다. 흔히 자신의 생각이 강한 사람은 컨설팅이란 것에 대해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분들에게서 이런 경우를 종종 보게 되지만, 취업문제에 관한 한 직장인은 생각보다 고용시장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인사담당 출신자 중에서도 구직활동을 혼자서 판단하며 지기기준으로만 하시다 지레 포기하는 경우를 본 적도 있던 나로서는 ‘생각할 게 있다’며 컨설팅의 시작을 오랜 기간 미뤘던 분에 대해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첫 만남 이후 내 생각은 좀 더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게 됐다. 전직지원을 미룬 것은 스스로 진행하던 건이 지연되면서였고, 자신만의 힘으로 진행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는 뒤늦었지만 참여를 결정하신 것이었다. 고객이 비록 50대 중반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어쩌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컨설팅에 대한 전향적인 열린 자세가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차,부장급이라면 기본적으로 급여대비로는 직장인 상위 5%수준에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이 정도로 잘 나가던 분들이 타인에 대해 경청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기업의 부장 정도까지 이를 정도면 개인의 역량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크게 실패하지 않고 살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자존심이 타인의 얘기에 쉽게 귀를 열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역량들이 있음에도 재취업에서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것은 결국 쌓아온 경력과 함께 다른 사람과 다른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A씨는 적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수십 년을 일했지만 ‘당신의 주요 경력과 강점은 무엇입니까?’란 질문에 선뜻 시원하게 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음을 열어놓고 도움을 청하셨고, 컨설턴트와 어떻게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해 가야 하는지를 솔직하게 논의했다. 구직컨설팅의 진행과정에서 보통은 컨설턴트의 독려가 있어야 만남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A씨의 경우는 스스로 매주 한 번씩 함께 만나기로 했고, 실제 구직활동 기간 동안 그 약속을 충실히 실행했다.

첫 인상보다 좋았던 것은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A씨의 성실한 태도였다.

 

 

꾸준한 컨설턴트와의 면담과 재취업 성공

컨설턴트란 존재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소극적으로 활동하는 고객을 만나면 정말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매주 한번, 혹은 어려워도 격주에 한번 만나는데 늘 똑같은 말씀만 하는 분들도 많다. “뭐 좋은 거 없나요?

보통 이런 고객들은 자신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말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대개 얘기할 만한 활동을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A씨는 매주 만날 때마다 ‘이런 저런 진행을 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식으로 매우 구체적인 상황을 들려주었고, 이와 관련해 컨설턴트와 함께 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 다음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훌륭한 질문이 좋은 답을 이끈 셈이다.

물론 구직활동이 그리 즐겁고 유쾌하게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A씨 역시 수많은 지원을 했고, 면접도 다수 봤다. 그 와중에 몇 번을 면접에 실패하기도 했던 그는 잠시 의욕을 놓고 있던 와중에도 꼬박꼬박 컨설턴트와 미팅을 진행했다.

어느 날 이유를 물어보니 “스스로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이라 했다. 적어도 컨설턴트와 만나는 순간만큼은 구직활동에 집중할 수 있고, 곧잘 느슨해지기 쉬운 상황 속에서도 그 만남이 자신의 현재 상황을 냉정히 돌아볼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었다.

마케팅을 주 경력으로 하던 A씨는 여러 번 헤드헌터와의 만남을 통해 업체들과 접촉을 했다. 그러다 전 회사와 관련이 있는 한 곳에 추천을 받게 되었다. 원래도 능력이 있는 분이었지만, 예전 회사를 나올 때까지 회사와의 관계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나온 것이 컸다. 누군가는 마이너스가 되기 십상인 평판조회(흔히 전 직장을 통해 그 사람의 업무능력과 인성에 대한 평판을 확인하는 것)에서 오히려 큰 플러스 요인을 만들 수 있었고, 구직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두 달여 만에 중견기업의 임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보통 현업에서는 3개월 이내의 재취업은 ‘빠른 재취업’이라 본다.

자신의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한편, 서치 펌의 헤드헌터와 컨설턴트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를 보며 역시 재취업의 Key는 당사자가 쥐고 있다는 평소의 생각에 확신을 더 가지게 됐다.여담이지만, 이 분의 탁월함은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재취업 후에도 A씨는 필요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컨설턴트와의 인연을 미끼(?)로 수시로 연락을 주시곤 한다. 직원을 채용하는 것에도 지원을 부탁하시고, 이후의 직장적응과 관련해서도 필요하실 때 전화를 아끼지 않는다. 사람을 대하는 솜씨가 이정도면 확실히 프로급이다.

퇴직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구직활동이란 것을 한다. 누군가는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서, 또 누군가는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룰에 따라...그 와중에 각각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이 난다. 그 많을 활동을 보며 드는 생각은 늘 구직활동에도 각각의 격()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구직활동을 흉내 내다 끝이 나고, 누군가는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생을 열어간다.

그래서일까? 성공적인 재취업을 한 이들을 보면 대개 그 활동의 격이 느껴진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다. 반대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고전하는 이유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반대의 이유이긴 하지만 말이다.



정도영

(주)인덱스루트코리아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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