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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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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리크루트_칼럼연재] 자신의 잠재력에 집중하라!

한경리크루트 연재 2015-06-26

자신의 잠재력에 집중하라!

위기에 선 중년 남자와의 만남

따스한 햇살이 아름답게 세상을 비추는 어느 봄날 오후, 초췌한 모습의 한 중년 남자가 상담을 하러 찾아왔다. 남루한 점퍼를 걸치고 미간에 몽고주름이 깊게 패인 그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스토리를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의류도매업체에서 관리자로 일을 하였습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영업점 몇 개를 관리하였는데 경기가 어려워지고 실적이 떨어져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놓였고 임금이 제대로 지불되지 않아 다른 일을 알아보려고 왔습니다. 아직 무엇을 할지 정한 것은 없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는 현재 46세의 중년 남자로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도매업체에 사원으로 입사하여 지금까지 줄곧 영업점에서 일을 하였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 기계를 조작하고 만드는 일을 좋아하였으나 자신의 적성과는 달리 사람을 상대하고 영업을 하는 일을 시작하여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성장하는 회사여서 매출도 좋고 급여도 비교적 높아 잘 적응하면서 과장으로 승진하였고 3~5개의 매장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되었다.

그러나 회사가 어려워지고 매출이 떨어지면서 실적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매점의 직원들을 다그쳐야 했고, 매일 판매 직원들의 영업실적을 확인 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지원을 상부에 보고하였으며 저 성과가 지속되는 직원은 본의 아니게 해고를 통보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매장 분위기는 사기가 저하되고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도 불신이 팽배했다. 이러한 현장 분위기가 자신의 책임처럼 느껴져서 그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후배가 사업을 한다며 투자를 하라고 하여 그는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후배에게 주었는데 결국 사기임이 밝혀져 1년 전부터 법적 소송을 하고 있어 회사 일에도 전념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깨운다

내담자 : 곧 재판이 있는데 재판에서 이기기만 하면 돈을 돌려받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필자 : 재판의 결과는 어디까지나 당신 삶에서 참고사항일 뿐 그것이 당신 삶을 좌우하도록 당신의 주도권을 넘겨주어서는 안됩니다. 당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 자신입니다. 재판의 결과와 관계없이 당신의 내면의 잠재력에 의지하여 제 2의 인생을 설계해보세요.

이야기 끝에 그는 홀랜드 직업선호도 진단 검사를 받게 되었고, 검사 결과 전형적인 현실형으로 나타났다. 프레디저 직업흥미카드 진단결과도 사물지향인 빨강색 카드 위주로 선택하였다.

내담자는 농촌에서 자랐으며 학창시절부터 동네 농업기계들이 고장 나면 고쳐주는 동네 해결사였다. 그러한 그의 재능 덕분에 ㅇㅇ공업전문대학에 진학하여 기계를 전공하였으나, 당시 취업환경이 여의치 않아 의류업체로 취업하여 영업 일을 하였다. 몇 번의 개별상담과 집단상담을 통하여 내담자는 중장비 조작으로 자신의 진로목표를 정하고 ㅇㅇ중장비 전문학원에서 지게차와 굴삭기 자격증 취득과정을 수강하였다. 그는 한 달 동안 교육을 수강하면서 지게차와 굴삭기 필기 및 실기시험을 한 번에 모두 합격하였다.

가르치던 강사도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을 지도해 보았지만 이렇게 단기간 내에 실기시험을 모두 합격한 사람은 처음” 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길은 나타난다.

지게차와 굴삭기 자격증을 취득하였지만 실제로 취업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필자는 우선 내담자의 내적 자원과 일 경험으로 형성된 관리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핵심역량을 세 가지로 정리하여 스토리 텔링 위주의 이력서/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다. 첫째, 장비조작 및 운전 기술의 탁월함, 둘째, 영업점관리에서 보여준 현장관리 능력과 리더십, 셋째, 누가 보든 안보든 자신이 맡은 바 직무는 끝까지 완수하는 책임감 강한 성격을 부각시켰다. 워크넷을 비롯한 각종 채용 포털 사이트에서 구인공고를 보고 여러 군데 입사지원을 하였다. 짜임새 있게 잘 쓰여진 이력서/자기소개서 때문인지 대부분의 회사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면접제의가 들어왔다. 6곳에서 면접을 봐 4곳은 떨어지고 2곳에서 면접에 합격하였다. 떨어진 4곳은 모두 내담자가 경력이 없어서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력자 위주로 선발한 회사였다. 2곳은 막상 면접에 합격하여 회사에 가보니 현장 환경은 채용공고와는 너무 달랐다.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었고 부가적인 창고관리, 자재관리에 청소 등 허드렛일까지 모두 해야 했으며 토요일, 일요일에도 하루는 나와서 일을 해야 했다. 게다가 하루 근로시간도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밤 11시까지 해야만 하는 매우 열악한 근로조건이었다. 종전의 회사에서 받던 급여에 턱없이 부족한 임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사정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기 버거워 보였으며, 잦은 야간근로와 휴일근로는 그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그는 입사를 포기하고 다시 상담을 요청하였다.

“아무래도 저 같은 신입에게는 넘기 어려운 벽 같아요. 근로조건이 괜찮은 회사는 통상 경력직을 원하든지 본인이 장비를 가지고 들어와서 프리랜서로 일하기를 원해요. 그전에 했던 일은 인맥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쪽으로 다시 알아보려고 합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내담자가 겪은 일들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며 반드시 삶의 목적이 있어서 일어났다는 점, 내담자의 내면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길을 걸어갈 때 모든 불가능은 사라지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점, 한 번 시작한 일이 성과로 이어지고 결실을 맺기까지는 최소한 5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 동안의 지루하고 험난한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이겨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내담자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깊이 생각해 볼 것을 권유하였다.

그는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구직활동을 계속하였다. 그러던 중 한국도로공사에서 도로 순찰원을 모집하는데 좋은 인재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필자는 즉시 그를 추천하였다. 이력서를 검토한 공사 측은 면접을 제의해 왔고 동행면접을 하여 결국 그는 채용되었다. 한 달 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담자 : 지금까지 한 달 동안 일을 해보았는데 이 일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매일 매일의 일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필자 : 재판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내담자 : 재판에서는 이겼는데 막상 그 후배를 보니 모든 돈을 다 날리고 거의 폐인이 되어 있었어요. 더 이상 돈을 받을 가망도 없는 것 같아 후배를 용서하고 그 일을 잊기로 했어요. 선생님 말씀처럼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니 새로운 길이 나타나고 일이 잘 풀린 것 같아요.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권일진

㈜인덱스루트코리아 부평지점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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