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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dexRoot 2015-10-26 14:34:16
Subject   [한경리크루트_칼럼연재]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

[394호] 승인 2015-09-25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

 

최근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정년퇴직 후 남은 20~30년을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대기업에서는 퇴직 후 달라질 삶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불안감을 갖고 회사생활을 하면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어 회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직기간 중 퇴직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퇴직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과 그런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퇴직한 사람은 차이가 많다. 후자의 경우 이미 퇴직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직의 절실함을 가지고 상담실을 찾는다. 이 절실함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상담실을 찾게 하고, 이와는 반대로 적극적인 성격을 가져 매사에 진취적인 분들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고자 찾아온다.

 

자신감 회복이 필요했던 L과장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시킬 수 있는 퇴직지원 상담의 키워드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전직지원 상담에서는 퇴직 전과 퇴직 후 달라진 상황과 바뀐 환경에 따른 적응, 그리고 그에 따른 대처가 얼마나 빠르냐가 전직성공의 중요한 역할을 하듯, 정년퇴직을 앞둔 분들은 더욱 더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게 작용된다. 전직, 또는 퇴직상담을 하면서 만난 많은 분들은 그 변화라는 것을 불편하고 귀찮고 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피할 수 있으면 피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ㅇㅇ대기업 L과장을 만난 건 2013 9월이었다. 그는 퇴직지원 상담을 신청할 당시 생산부서의 최고 자리인 팀장 승진을 앞두고 희귀병으로 1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그 후 복직하여 4년이 흘렀고 정년퇴직은 4년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회사 입사 후 오로지 앞만 보며 회사업무에만 집중하며 25년간을 근무하였으며 팀장승진을 앞두고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갑자기 쓰러졌다. 치료를 위해 1년간의 휴직을 하고 회사에 복귀하였지만 현실은 냉정하였다. 팀장자리는 후배 직원에게 넘어가 있었고 본인은 그저 자리만 지키고 있는 타 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는 매일 매일을 의욕 없이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었다.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체력도 안 되고 현 상황이 불만족스럽다고 당장 회사를 그만 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정년퇴직까지는 어떻게는 버티고 퇴직 이후에는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하고자 했다. 그 꿈은 쉬운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막연하고, 회사의 달라진 환경과 대우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컨설팅 목표를 휴직과 부서이동으로 인해 저하된 자신감을 회복시켰고, 재직기간 동안 건강한 직장생활을 하며, 퇴직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여 현재의 불안한 상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설정하였다.

필자는 심리검사를 통하여 L과장 안에 있는 불안과 무력감의 원인을 찾아냈다. 검사결과 그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비관만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무력감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인정받던 유능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의 무능함이 자신을 괴롭히고 미래는 보이지 않으니 불안감은 점차 커져 갔고 결국 무기력함으로 발전되었던 것이다.

이에 필자는 나빠진 상황과 환경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미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버킷리스트 작성을 해 보기로 했다. 버킷리스트 목록을 작성하면서 깊이 있게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를 통해 힘들었던 투병생활, 복직 후 달라진 자신의 환경,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필자는 자신의 상황에서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도록 했다.

그는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꿈을 찾아내고 가장으로서 평생 일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났다고 했다. 퇴직까지 남은 4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스스로 변하겠다는 마음가짐 중요

버킷리스트 작성은 불안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퇴직까지 남은 4년과 정년퇴직 후의 삶이 골칫거리가 아닌 기회가 되었고 주변사람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정년퇴직 후에는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건강을 생각하며 살기로 결정하였다. 그는 이렇게 마음을 바꾸고 그 동안 미뤄뒀던 활동들을 하기 시작했다. 무기력했던 생활이 바빠졌다고 했다. 어느 것에든 감사한 마음을 가지니 회사의 어떤 업무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고, 전원생활을 위한 정착지를 찾기 위하여 주말에는 땅을 보러 다니고 퇴근 후에는 서예학원에 등록하여 서예를 시작했다. 집 앞에 있는 서예학원에 등록하는데 10년이 걸렸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여유도 생겼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올 때 먹구름 잔뜩 낀 L과장은 이제 없어졌다. 지금 필자의 기억 속엔 온화한 미소와 멋있는 자신감이 넘치는 L과장만 남아 있다.

그의 경우 7회의 컨설팅 중 버킷리스트 작성이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옮기게 된 키워드가 되었다. 모든 이들이 버킷리스트 작성으로 마음의 변화를 가져 행동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신문의 글귀 한 줄을 통해서, 어떤 이는 TV 시청을 통해서 ,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구나. 이렇게 달라져야 하는구나하며 변화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을 것이다.

컨설턴트는 상담자 각자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들 스스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컨설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성향, 흥미, 적성, 가치관 등의 개인적 특성과 주변 환경 등을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상담을 통하여 현재의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변화하는 데는 분명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잆는 것이다. 전직지원 컨설팅을 10여년 해 온면서 컨설턴트의 가장 첫 번째 역할은 상담자 스스로 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박은영

㈜인덱스루트코리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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